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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월 본 영화

1. 작은아씨들(Little Women, 2019)

-그레타 거윅 감독의 <레이디버드>를 매우 재밌게 봤다. 이번에도 역시 그레타 거윅x시얼샤 로넌 조합 최고였다👍🏼👍🏼
-어렸을 때 책으로 읽었지만 10년도 더 되어서 내용이 자세히 기억나지 않았다. 조가 머리 잘랐던 것 빼고는..ㅎ 그래서 초반부에 누가 어느 역할인지 구분하느라 좀 애먹었다.
-자매가 다 그림체가 너무 다른 것 아닙니까...?ㅋㅋㅋㅋㅋㅋ 이 자매뿐이라기엔 그냥 배우들 그림체가 모두..다르지만..ㅎ
-원작이 기억 안 나서 모르는데 원래 조도 결혼하는 결말이었나..?ㅜㅜ 조가 성공한 작가로 끝났어도 충분히 해피엔딩이었을 것 같은데.. 로라 던 생파에서 다들 남편이랑 나오는데 <소문난7공주>st KBS 주말연속극 생각났음..ㅠ 아쉽
-그래서 원작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티모시 콜바넴에서는 별 생각 안 들었는데 여기에서 진짜 디즈니 왕자님처럼 나옴; 루이 가렐도 참 잘ㄹ생교따
-초반에는 에이미 정색하거나 웃을 때마다 미드소마 생각났음ㅋㅋㅋㅋㅋ 그만큼 강하게 각인된 플로렌스 퓨의 연기,,,, 그리고 시얼샤 로넌 연기 최고다.. 진짜 믿고 보는 시얼샤ㅠ


2. 사마에게(For Sama, 2019)

-<가버나움>같은 영화겠거니, 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시작한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서 오열할 수밖에 없었다. 허구가 아닌, 정말 날 것 없는 그대로의 기록이었다. 보면서 '저 상황에서 어떻게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내가 뭐라고 저들을 감히 평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마가 태어나서 본 게 전쟁밖에 없다는 현실이 참담했고, 폭탄의 종류를 외우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만화영화 주인공 이름 외우기 바쁠 나이에.. 내가 먹고 자고 하는 사이에 지구 어느 곳에서는 이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이 불편해졌다. 아이를 잃고 오열하면서 이 장면을 꼭 촬영하라고 말하는 어머니, 동료를 잃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환자들을 받는 의료진들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저 상황에 있었다면 고향을 떠나지 않고 남아서 끊임없이 저항할 수 있었을까? 고향을 떠난 이들도, 고향을 떠나지 않은 이들도 비난할 수 없었다.

-사마네 가족이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고 사마가 대학생이 되었을 때에는 평화로운 알레포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3.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Portrait de la jeune fille en feu, 2019)

-잔잔하면서 강렬한 영화. 사실 보면서 졸음을 많이 참았는데 영화 다 보고 이것저것 찾아보니까 잘 만든 영화(+텀블러 갬성)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도 여성이라 그런지 그동안 여성 동성애 영화에서 들었던 찝찝함(남성의 시선으로 보는 듯한 성관계 장면)이 없었고 지금까지 본 영화에서 '뮤즈'의 개념을 타파한 첫번째 영화였기 때문에 새롭게 다가왔다. 그렇기 때문에 보고 난 직후에는 '잔잔한데?', '그래서 결론이 뭐지', '결말 좀 강렬한거 말고는 딱히..?' 싶었는데 후기글이라든지, 감독 인터뷰 등을 읽고 나니 오래오래 생각날 것 같다. 

-마지막 장면에 나온 비발디 사계 중 여름은 진짜 강렬했다. 음악을 매우 잘 활용했고 그래서 더 강렬하게 남았다는 점에서 같은 프랑스 영화 RAW가 생각나기도 했다.


4. 더 테이블(2016)

-<최악의 하루> 감독의 작품이라 그 영화와 비슷한 느낌이 묻어났다. 이 사실을 모르고 배우들이 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임수정)이라 봤었는데 어쩐지 느낌이 비슷하더라. 같은 공간(어느 카페의 한 테이블)에서 하루 동안 일어난 네 개의 대화를 엿보는 것 같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지는 않지만 김종관 감독과 이 배우들이 다시 한 번 작업하는 것을 보고 싶다.


5. 하우 투 비 싱글(How To Be Single, 2016)

-레벨 윌슨x다코타 존슨 케미가 은근 좋았다(러브라인 아님). 로맨스 장르가 아니더라도 보통 영화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와 같이 happily ever after~ 이렇게 끝나는 영화 정말 많은데 이 영화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렇지 않아 다행이었다. 다코타 존슨이 구남친에게 다시 가려다가 결국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인가 현타오고 무언가를 깨달았던 장면이 참 인상깊었다. 킬링타임용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꽤 괜찮아서 맘에 들었다. 킬링타임용 그 이상인 듯!


6. 부재의 기억(2018)

-아카데미 단편 다큐멘터리 후보에 오른 세월호 다큐멘터리. 6년 전 일이고 어느 정도 마음이 정리되었을거라 생각하고 봤는데 보면서 눈물이 계속 흘렀다. 다른 다큐들과 다르게 당시 정부가 얼마나 무능했는지 너무 잘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봤음 좋겠다. 

-아카데미 수상도 기대했는데 수상까지는 가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도 후보에 들었고 유투브에서 영어 자막으로 무료로 볼 수 있으니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봐줬다는 것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7. 내 몸이 사라졌다(J'ai perdu mon corps, 2019)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라서 본 것인데 노잼이었다ㅜ 음악은 인정... (내가 본) 프랑스 영화 음악 활용 3대장 Raw-타여초-내몸사


8. 조조 래빗(Jojo Rabbit, 2019)

-흑ㅠㅠ 영화 이름만 봐도 이제 목이 메이네; 예고편을 봐도 도저히 어떤 내용일지 감이 안 와서<플로리다 프로젝트>,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이런 영화를 상상하고 갔는데 전혀 결이 달랐고,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그런지 오히려 어떤 장면에서는 <인생은 아름다워>가 생각났다. 전체적으로 따스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도 열살 무렵 내멋대로 생각하고 싶고, 내가 생각하는게 맞는 것 같았기 때문에 조조의 심정이 너무 잘 이해됐다. 

-감독 본인이 히틀러 연기한 게 너무 웃겼다ㅋㅋㅋㅋ 심지어 연기도 잘하심ㅋㅋ 감독님 사랑해요 잘생겼어요 다작해주세요ㅠ 

-스칼렛 요한슨은 진짜 믿고 보는 배우,, <결혼이야기>에서도 블랙 위도우 이미지 전혀 없고 연기 잘한다 생각했는데(블랙위도우가 연기 못했다는게 아니라 상업 블록버스터 영화 느낌이 강했다는 말) 여기에서 아빠 역까지 1인 2역할 때 소름돋았다. 상업쪽으로든 예술쪽으로든 정말 필모 잘 쌓아가고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반가운 얼굴 등장ㅋㅋ 레벨 윌슨도 반가웠는데(정말 다작하는 듯) 부하 남자군인 어디서 많이 봤지 생각해봤는데 알고보니 왕겜 테온 그레이조이였닼ㅋㅋㅋㅋ 중간에 조조 집에 찾아왔던 고위간부? 그 사람도 굿플레이스 중립지대 직원으로 나왔다 하고ㅋㅋ(기억은 안남) 

-두 군인끼리 얼굴 마주보는 장면에서 퀴어 코드를 살짝 느끼기는 했는데 수영장 장면과 마지막 총 쏘는 장면에서는 못 느껴서 아쉬웠다. 2차 찍어야 하나..ㅎㅎ 후기 보니 나보다 더 못 느낀 사람들도 많았어서 퀴어 코드를 더 드러내고 샘 록웰이 왜 누나가 생일 잘못 말한거 넘어가줬는지도 암시하는 장면들을 넣어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처음에 결말 보고 응?했지만 그 춤추는 결말 장면 덕분에 이 영화가 더욱 따스하게 기억될 것 같다. 계속 생각나는 엔딩이다. 


9.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P.S. 여전히 널 사랑해(To All the Boys: P.S. I Still Love You, 2020)

-피터 왜 턱과 목이 하나가 됐어..ㅠㅠ 1편에서 느꼈던 설렘이 사라져따... 라라진은 여전히 사랑스러운데
-한복 좀 예쁜 것 입혀주지ㅋㅋㅋㅋㅋㅠㅠ
-로스 버틀러 등장하자마자 5초 정도 13 reasons why 느낌 났음 진짜 잘생김 ㅠ 서브남주...진짜 무슨 일....
-하 결국 30분 남기고 포기;라라진만 반짝이는 이 영화에서 설렘을 1g도 느낄 수 없어ㅠ 여기까지 본 나도 대단하다


10. 정직한 후보(2020)

-동생이 보고 있던 출발 비디오여행에서 예고편이 나오길래 '이건 또 무슨 코미디 영화인가' 싶었는데 예고편이 너무 웃겼다ㅋㅋㅋㅋㅋ 거기에 라미란 원톱 영화이길래 이거다 싶어서 보러갔는데 막상 보니 빵터진 장면들은 예고편에 나온 장면들이 전부이긴 했다. 중반부까진 존잼이었는데 갑자기 K-신파로 흘러가는가 싶어서 후반부는 좀 루즈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다. 쓸데없는 액션씬도 별로.. 그거 넣은 시간에 차라리 빵빵 터지는 장면을 더 넣어주지ㅠ 그래도 결말도 괜찮았고 훈훈한 남배우들도 나와서^^ 즐거웠다. 이렇게 불편함 없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 흔치 않은데ㅠㅠ PD, 라이벌 후보 등에서 여성의 비중도 높아서 너무너무 만족스러웠다. 요즘 시국에 극장가는 사람이 줄어서 너무 아쉽다... 

-라미란 배우는 이런 역 찰떡인 듯ㅋㅋ 천오백인가 천만 넘어서 진짜 선거 출마하셨으면^^ 어떤분의 왓챠 코멘트처럼 라미란 나오는 정치 스릴러/느와르물도 보고 싶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