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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스틸 앨리스

 

*정말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보게 되었다. 오늘만 영화를 세 편을 봤지만 컨테이젼은 정말..ㅎ 스틸 앨리스도 기대에 못미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니라 다행이었다.

*잔잔하고 먹먹하고 아름답다. 한 후기에서 봤는데,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영화다. 줄리안 무어가 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탔는지 알 것 같다. 얼마 전에 봤던 싱글맨에서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카멜레온같은 배우다.

*앨리스에게 서서히 알츠하이머가 진행되는 과정은 슬펐지만 한편으로는 아름다웠다. 부정적으로 "나는 이제 끝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핸드폰에 질문들을 기록해놓고, 단어게임을 하는 등 병의 진행을 늦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그런 앨리스가 처음으로 실수를 한, 화장실을 가려다가 자신의 집임에도 불구하고 화장실을 찾지 못해 바지에 실수를 해 남편의 앞에서 울었을 때는 매우 안타까웠다. 1분 전에 알려준 것을 바로 까먹고 다시 물어봐도 앨리스에게 화를 내지 않고 잘 대해준 가족들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앨리스의 아이들이 내 형제자매와 같아(딸-아들-딸) 더 공감이 되었다. butterfly 폴더에 남겨둔 동영상에서 말하는 약이 나는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보니 수면제였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앨리스가 마음에 와닿았다.

자신의 희귀 알츠하이머가 자식들에게 유전될 수 있다고 하여 자식들이 검사를 한 후 첫째 안나가 양성판정이 나왔다는 것을 앨리스에게 알리는 장면.

가슴아팠다. 앨리스가 안나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 너무 슬펐다.

이 세상에 자식에게 안좋은 것, 게다가 정신적인 병을 물려주고 싶은 부모가 어디 있을까. 

butterfly 폴더 속의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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