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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강 후 일상

12월 20일~28일


진짜 하는 것 없이 1년이 너무 금방 가버렸다. 


종강 다음날인 금요일에 ㄷㅇ이랑 혜화 가서 맛있는거 먹었다. 진짜 좋았는데 이날 1세 듣다가 마감되어서 너무 억울했다... 인생 첫 f ㅎㅎ

정말 보고 싶은 영화였던 <윤희에게>. 이거 보려고 본가에 몇 시간 늦게 가게 되었다. 극장에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 연기도 인상깊었고 소혜가 넘넘 귀여웠다. 왜 친구가 '눈오는 겨울에 핫초코 마시면서 보고 싶은 영화'라고 칭했는지 알 것 같았다. 게다가 고양이도 나온다!

백예린 레이어드컷을 포기하지 못하겠어서 집에 가서 또 미용실에 갔다. 내가 원하던 것처럼(백예린 머리처럼) 층이 심한 레이어드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 머리가 나름 마음에 든다. 

집에 가면 정말 살이 찐다 ㅠ 맨날 맛있는거 먹는다.


나는 내가 케익을 정말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맛있는' 케익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크림을 더 좋아한다. 크림은 맛있는데 안에 빵이 촉촉하지 않고 1%라도 푸석하면 바로 식는다..

엄마랑 스님이랑 백화점에 가서 맛있는거 먹었다. 

이브에는 글리캠 친구들 만났다. 오랜만에 ㅎㅈ도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 이 덮밥집에 거의 한 시간이나 줄을 섰다. 맛은 있었지만 한 시간이나 기다릴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원래 식당 줄서서 기다리는거 싫어함). 이날 인생네컷도 찍고 나혼자 '스마트캐주얼'에 대해 고민해보며 쇼핑도 했다..ㅋㅋㅋ......

26일에는 눈이 많이 왔다. 내가 본 올해 세 번째 눈이었는데 이렇게 많이 내리는 눈은 처음 봤다. 담임쌤 찾아뵙기 전에 흥흥제과 갔는데 2호점은 아직 오픈 안했다고 하길래 1호점으로 다시 갔다. 2호점이 한옥풍이라 확실히 예쁘다. 담임쌤이 우동이랑 돈까스 사주셔서 ㅎㄹ이랑 배터지게 먹었다. ㅎㄹ이랑 카페에서 1시간 정도 이야기하다가 서울 오는 버스 탔다. 도우미 교류회도 하고 끝나고 새로운 과외 상담도 하고 와서 정말 바빴다.

어제는 엄마가 서울 오셔서 발리하이에 갔다. 저 미고랭면 양념이 특이한데 정말 맛있다. 

엄마랑 대즐링도 갔는데 엄마가 좋아하셔서 나도 좋았다 ㅎㅎ 분위기도 좋고 커피랑 디저트도 좋고.

동기들이랑 왔을 때는 음료 두 잔에 애플크럼블 먹으면 딱 맞았는데 애플 크럼블 혼자 먹으려니 너무 힘들었다 ㅋㅋㅋㅋ

그리고 집에서 2시간..가량 찬장, 냉장고 등을 정리하고 엄마랑 경교장 가는 길에 박물관마을을 발견했다.

이곳은 김구선생님 집무실로 쓰였던 경교장이다. 이 곳에서 돌아가셨는데 저 총알 자국을 보니 정말 역사의 현장에 와있는 것 같아 슬펐다. 

광장시장에서 내렸는데 엄마가 이 곳은 핫플이 아니라고 하셨다ㅋㅋㅋ 엄마 말을 듣고 옆쪽으로 갔더니 진짜 그쪽에 사람이 더 많았다!!

먹거리 천국ㅎㅎ 고기완자랑 꽈배기, 떡볶이 등등 먹거리 천지였다.

엄마가 알아오셔서 ddp에 빛 축제를 보러갔다. 사람 꽤 많았는데 생각보다 볼 게 없었다... 추상적 움직임같은 것만 있어서 미알못인 나에게는 감명깊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저 넓고 고르지 않은 표면에 빔프로젝터를 쏴서 하는 건 신기했지만..

밤에는 엄마랑 살얼음 생긴 칭다오 맥주랑 팝콘을 먹었다. 진짜 행복했다. 이때만 해도 이 시간에 이렇게 두려움으로 벌벌 떨게 될 줄은 몰랐다..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학기 종강하고 세운 여름방학 계획인데 놀랍게도 실천율이 50%도 되지 않는 것 같다....

여름방학 때 뭘했나 생각해보면 공연 준비하느라 아무것도 못한 것 같기도...그와중에 버디 활동ㅋㅋㅋㅋ도 하긴 했지만.... 가보고 싶은 곳 저 리스트에서 세 곳 가봤다ㅎㅎㅎ....현타

겨울방학에는 실행가능한 계획을 짜고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