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를 다 듣고 나서 본 영화지만 재밌었다.
첫장면부터 잔인하길래 괜히 봤나 싶었지만 그 후로는 잔인한 장면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아 잘 볼 수 있었다.
황정민이라는 배우는 정말 대단한 배우다. 국제시장 때보고 연기를 너무 잘해서 역시 배우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영화에서는 (물론 최민식, 이정재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연기를 잘했다. 이 작품에서 정청(황정민)의 대사 절반 정도가 배우의 애드리브라고 하던데, 이미 배우라는 직업을 뛰어넘은 분이 아닐까 싶다.
영화 보는 내내 왜 이자성(이정재)은 담배를 피지 않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처음으로 담배를 피웠다. 서로 다른 신세계를 얻고 싶었던 세 사람 중 결국 그만이 그가 원하는 신세계를 얻었다는 뜻인 것 같다.
장수기가 이자성을 차에 태우고 갈 때, 출발할 때부터 느낌이 이상하다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외진 곳으로 데려가 때려 죽이려고 했다. 내가 스포를 듣고 보긴 했지만 내가 잘못 들은건가, 이자성은 여기서 죽을 것 같은데?했는데 오산이었다. 죽은 사람은 다름 아닌 장수기였다. 기는 놈 위에 뛰는 놈 있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더니 뛰는 놈이 장수기였다면 나는 놈은 이자성이었다.
/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의문점이 생겨 해석을 찾아보았는데 찾아보길 잘했다.
아직 내가 모두를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웠다.
감독이 원래 영화 3편을 예상해두었고 그 중 첫번째 이야기가 <신세계>, 그 다음이 정청과 이자성의 몇 년 전, 마지막 세번째가 1편인 <신세계>의 뒷이야기(미공개 에필로그 영상을 봐선 류승룡과 마동석의 이야기일 듯 싶다)라고 하던데 다음 편도 빨리 보고 싶다.